2021년 상반기에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내년에 도전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진지 1년이라는 시간이 훅 지나 후기까지 쓰게 됐다. 오랜만에 쓸 내용도 별로 없는 이력서를 정리하고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니 머리도 아프고 맞게 쓴 건지도 모르겠고 과연 붙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반신반의했지만, 합격을 이뤄내서 뿌듯했다.
이 글은 혹시나 2022 하반기에 도전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온전히 기억에 의존하여 개인적인 후기 글이다.
특히 코딩테스트에서 큰 충격을 안겨준 합격 후기!!
시작합니다.
0. 서론
기본적으로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은 학교, ICT, 기업과 학생 간의 계약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학생들의 지원을 받기 몇 달 전에 학교와 기업이 ICT 프로젝트 인턴십에 참가하여 심사를 거친 후 선발된다. 본인의 학교가 이 사업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참여할 수 없다. 이 인턴십은 학교, 인턴십 사업본부, 기업이 학생과 계약하는 것이기에 학점부여가 가능하고 우리 학교는 12학점을 제공한다. 학점에 관련해선 학교마다 학칙이 다를 수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한다. 본인 학번은 한 학기에 최소 13학점을 수강해야 해서 과목 하나를 더 들어야 했다......
1.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상반기 또는 하반기 모집 공고가 뜨면 인턴십 사업에 지원한 기업 리스트가 홈페이지에 뜬다. 나는 무슨 기업이 좋은지 몰라서 공고에 올라온 모든 기업을 다 보았다.(상반기에 심사를 거쳐 선발된 기업이 총 159개였고 하나하나 다 보면서 분석했다.) 그래도 몇 가지의 기준을 정하고 보았기 때문에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 기준은 아래와 같았다.
① 실습생에게 요구되는 기술 스택(Android OR spring boot OR JAVA Web)
② 출퇴근 시간(왠만하면 한 시간 거리이내의 장소)
③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의 직무인지
솔직히 수준 높은 프로젝트도 없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배우면서는 할 수는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을 데려다가 가르치면서 하는 게 시간 낭비, 인력낭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안 붙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국가 지원금이 나오긴 하지만 ICT에 지원한 기업들이 대부분 벤처기업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력서는 간단한 개인정보와 포트폴리오, 이수한 전공과목과 전공학점을 적는다. 그래도 학점 자체는 좋은 케이스라 포트폴리오가 조금 부족해도 학점으로 어떻게 밀어붙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면접 파트에 나오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후회 많이 했다.) 포트폴리오는 했던 프로젝트를 정리한 Github 주소를 올려놓았다.
자기소개서는 자유양식으로 본인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해야 한다. 나는 자기소개서 양식을 아래와 같이 정했고 각각 800자 ~ 1,000자 사이로 작성했다.
①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기술해 주십시오.
②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협업 경험을 설명하고,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었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③ 입사 후 포부를 기술해 주십시오.
양식은 후기 블로그와 다른 회사의 자기소개서 양식을 인용해서 작성했다. 이렇게 양식을 잡아놓은 후 정해놓은 회사에 대해 정보를 수집한 후 그 회사에 입맛에 맞게 조금씩 수정했다.(지인 분의 채점 도움도 컸던 것 같다)
2. 코딩 테스트
지원한 기업 3개 중 1개가 코딩테스트 기업이라 테스트를 보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5문제에 12시간이어서 여유롭게 다 풀겠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시간을 반 토막을 내버렸다..( 사실 그 공지를 보고 '이번에는 좀 할 줄 아는 놈을 뽑는 건가 해서 살짝 위축되었다.) 알고리즘 공부를 문제를 풀면서 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솔직히 좀 많이 불안하고 떨렸다. 코딩테스트는 해커 링크라는 홈페이지에서 한꺼번에 실시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보안상 문제를 공개할 수 없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 3문제를 제외하고는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 물론 그것도 쉽게 풀었다고는 말 못 하고, 영어라 더욱 그런지 해석을 하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렸고 이해해도 계속 시간초과가 나거나 아예 틀려서 생각보다 시간을 너무 많이 썼다. 약 2.5솔로 마무리했다.
후기로는 알고리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리고 독해가 많이 부족하다 보니 문제 이해하는 데만 기본적으로 20분씩은 쓴 듯해서 틈틈이 영어 기본은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영어 울렁증....)
3. 서류 합격 및 면접일정
결론부터 말하면 3개의 기업 중 2개의 기업에서 면접 연락 메일을 받았다. 서류 탈락한 기업은 코딩테스트를 보는 기업이었다. ( 코테를 보는 기업의 경쟁률이 약할 것 같아서 하나는 집어넣었는데, 문제보고 멘탈이 나가서 만약 코테 보는 기업만 썼으면 전부 광탈했을 것 같다 ㄷㄷ...)
- S사
서류 탈락!! 거리도 가깝고 배울 점도 많을 것 같아서 지원했는데 광탈했다. 사실 여기가 좀 어려운 기술을 다루는 곳이라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후일담으로 ICT 인턴십 프로세스가 끝난 후 신입을 뽑는 공고를 봤다.)
- P사
서류 합격 날 면접 장소와 일시를 메일로 받았다. SI 업체였고 마찬가지로 멀지 않았고 무엇보다 실무적인 능력을 가장 배우고 싶었던 Spring Boot 프로젝트 업무가 있었다. 면접날, 떨리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면접 장소에 면접 시간보다 약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준비를 마치셨는지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면접을 시작했다. 1:N으로 면접을 진행했고 1분 자기소개는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분위기 풀기용인 질문들을 하셨고 그다음은 이력서나 지원서를 보시고 학점과 적어놓은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을 하셨다. 학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학교에서는 실무적인 내용보다는 이론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맞고 그 내용도 실무적인 능력 못지않게 중요하여 노력했다" 라는 식으로 답변했고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이 프로젝트에서 이런 API와 언어를 사용하셨는데 이유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가장 자신이 있고 이 언어의 이런 기능과 API의 이런 내용이 프로젝트의 내용과 가장 부합하다고 판단하여 사용했다" 라는 식으로 답변했다. 그리고 앞서 나온 글 중 학점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후회했다고 했는데, 면접관님께서 Mac 사용 여부와 배포 경험을 물어보셨다. Mac을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적은 없었고 배포 또한 직접 해본 적이 없어서 솔직히 말씀드리고 알고 있는 배포 프로세스를 답변했다. 확실히 학점보다는 배포 및 프로젝트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는 순간이었다. 또 인턴 직무는 Spring이지만 Node.js로 작업할 수도 있고 같은 프로젝트 내용을 두 가지의 프레임워크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신 후 Node.js 경험 여부를 물어보셨다. Node는 한번 훑어본 것이 전부여서 간단하게만 본 것이 전부지만 학습하면서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잘못된 답변인 것 같지만, 회사 직무 내용에 Node.js는 없었기에 예상하지 않는 질문이었고 최선의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사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을 하신 후 면접을 마쳤다. 약 40분 정도 진행했다.
결과는 아쉽게도 불합격이었다. 맥 사용 여부나 배포 경험은 크게 작용한 거 같지는 않지만, Node.js 쪽에서 합격 불합격 여부가 갈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이 아쉽긴 했다.
- m사
p사와 마찬가지로 서류 합격 날 면접 장소와 일시를 메일로 받았다. 면접 일시가 ICT 인턴십 면접 일정 중 마지막 날이었고 면접 때 총 4일을 면접을 보면서 내가 마지막 면접자라고 말씀하셨다. 1:2로 면접을 진행했고 이곳도 처음에는 분위기 풀기용 질문들을 하셨다. 그다음은 마찬가지로 프로젝트에 대해 질문하셨고 전의 회사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게 답변하였다.
그리고 SQL을 많이 물어보셨다. "이러이러한 조건으로 레코드를 검색하고 싶은데 쿼리문을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요?" 라는 형식의 질문이 많았다. 갑자기 예상치 못한 질문이 들어와서 간단한 쿼리문인데도 바로바로 답변이 나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답변하였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면접관님 두 분 중 대표님이 계셨는데 대표님께서 "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개발자의 능력 중 중요한 요소로 많이들 말한다. OO 지원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개인의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개발자는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과 일하는 직업이며 때론 다른 부서, 다른 회사와 협업을 해야 하므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답변했다. 대표님께서는 "사람의 생각은 모두 같을 수 없기에 각자가 추구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능력을 추구한다면 그에 맞춰 나아가면 되고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한다면 또 그에 맞춰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어떤 가치를 추구하던 본인의 가고자 하는 길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길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면접은 약 40분 정도 진행했고 유일하게 면접비까지 챙겨주셨다. 금액보다 지원자를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는 회사였다.
뭔가 면접이 아니라 힐링을 받고 온 느낌이었다. 사실 그 말을 들었을 때 불합격한 사람에게 용기를 심어주려고 그러시는 줄 알았다. 그런데 ICT 공식 면접 일정이 끝나고 홈페이지를 확인하니 합격이었다!!
분명히 떨어졌을 거로 생각했는데 조금 어벙했고 최종적으로 m사를 선택하였다.
4. 후기
인턴십 지원과정을 거치면서 합격을 이뤄냈다는 뿌듯함도 분명히 있지만 나 자신에 대해 후회도 많이 하는 시간이었다. 학부생의 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배우고 공부하고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고 생각했지만 다른분들 후기를 보면서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만약 다른 지인이 ICT 인턴십에 관심이 있다면 꼭 추천해볼 것 같다. 인턴십을 진행하든 하지 않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 그것을 기반으로 좀 더 성장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후기 끝!!!!